영화 곡성, 애매모호한 열린 결말

나홍진 감독이 오랜만에 제작한 신작, 영화 곡성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곡성은 감독이 모호함을 주제로 했다고 말한 것처럼 정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인 해석에 대해서도 쓸려고 합니다.

 

미스터리 영화 곡성의 줄거리

영화의 첫 시작은 어떤 낯선 사람이 낚시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 시골 마을로 장면이 바뀝니다. 전라남도 곡성군에 사는 어느 한 부부가 새벽에 온 전화를 받습니다. 남자의 이름은 '종구'이며, 마을의 경찰입니다. 전화의 내용은 인삼을 키우던 조씨네의 아내가 죽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종구는 아침을 챙겨 먹고 뒤늦게 현장에 도착합니다. 현장에는 '박흥국'이라는 사람이 수갑을 차고 망연자실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이에 종구는 단수한 치정사건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집안을 더 둘러보는데 그 안에는 수상한 제단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종구는 동료인 '성복'과 밤에 야근을 하다가 성복에게 동네에 도는 이상한 수문에 대해 듣게 됩니다. 황당한 이야기에 종구는 시큰둥해하며 저번에 있었던 사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남자의 몸에 있던 버섯에서 환각성분이 검출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북은 버섯보다는 마을에 온 일본인이 수상하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번개가 치면서 지구대가 정전이 되고 종구는 그 안에서 낯선 여자를 보게 됩니다. 놀라서 손전등을 비추지만 이미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화재 사건이 발생하는데 아내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사건 현장에서 돌아와 지구대에 있는 종구에게 딸인 '효진'이 와서 여러 가지 말을 해주고 갑니다. 다시 화재현장을 찾은 종구는 그곳에서 이상한 여자를 만나는데, 일본인 노인을 조심하라는 말을 하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연락이 오는데 치정사건의 용의자였던 '박흥국'이 병원에서 발작증세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장에 가보니 박흥국은 발작이 점점 더 심해지고 피를 토하고 죽어버립니다. 그날 밤 딸 효진이 발작증세를 일으키자 딸을 안고 다독입니다. 그리고 효진이 이상한 증세를 보이자 장모님이 무당을 불렀다고는 소식을 듣습니다. 종구는 성복의 조카인 '양이삼'을 데리고 일본인의 집에 찾아가게 갑니다. 그곳에서 지금까지 죽은 사람들의 사진이 있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합니다. 다음날 장모가 부른 무당 '일광'이 와서 굿을 벌이는데 딸이 너무 아파하자 굿판을 엎어버립니다. 효진이 계속 아파하자 종구는 성당의 신부에게 찾아가서 자신의 경험담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일본인 노인을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추격 끝에 일본인 노인은 절벽에서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떨어진 줄 알았던 일본인 노인은 이상한 여자 '무명'에게 다시 쫓기게 되고 결국 사망하게 됩니다. 그날 밤 일광은 종구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받지 않아서 그의 딸이 있는 병원에 찾아갔다가 '무명'에게 쫓겨납니다. 일관은 종구에게 전화해 일본인 노인과 자신은 같은 무당이며, 하얀 옷을 입은 이상한 여자가 귀신이라고 말해줍니다. 그러나 무명도 종구에게 일광은 일본인 노인과 한패이며 자신을 믿으라고 합니다. 그러나 여자의 말을 믿지 못한 종구는 집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효진은 제외한 일가족이 죽어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렇게 넉이 나가 있는 종구의 집안으로 일광이 들어옵니다. 일광은 종구와 효진을 비롯한 가족들의 사진을 찍는 것으로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전체적인 내용 분석

감독이 말했듯이 이 영화는 너무나도 열린 해석이 여지가 있습니다. 딱 하나로만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선 일광이 종구의 집에 들어갔다가 무명과 만났는데, 구토를 하면서 매우 괴로워합니다. 엄청난 영적인 존재에게 기가 눌리면 구토를 하는 등 귀신영화 같은 곳에서 잘 말해주는데, 여기서 무명이 인간이 아닌 영적인 무언가라고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광의 집 안에 죽은 까마귀가 발견된 것은 당장 떠나지 않으면 너도 이렇게 만들어 주겠다는 일종의 경고인 셈입니다. 차를 타고 도망치다가 이상한 날벌레떼 운전이 힘들어지자 다시 곡성으로 돌아가는 일광의 모습에서는 또 다른 영적인 존재가 일광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일광은 일본인 노인과 결탁한 상태였습니다. 무명은 끝까지 종구에게 닭이 3번 울 때까지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는데, 결국 이를 어기고 집안으로 들어가서 결제가 깨져버리게 됩니다. 영화 예고편 내내 "절대 현혹되지 말라"라고 나오는데, 일광이 종구를 현혹시킨 것입니다. 일광이 일본인 노인과 결탁하여 얻어 낸 것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몸에 걸친 비싼 물건이라던가 영화에서 나오는 굿판 금액이 천만 원이라는 내용들이 그 증거입니다. 일광이 생쌀로 점괘를 치다가 의아해하는 장면은 본인이 결탁한 일본인 노인의 귀신과 소통이 끊겨서 당황스러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일본인 노인의 정체는 영화에서 봤듯이 인간이 아닌 무언가가 맞았습니다. 악마 인지 귀신인지는 관객들의 판단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일광이 처음 나왔을 때 그가 일본인 노인과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일광이 바지를 갈아입을 때 속옷이 일본인들 입는 훈도시였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진행되는 내내 모호함과 애매함을 주면서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감독도 이 부분을 목적으로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자신이 다르게 해석한 의미가 있다면 그것도 맞는 해석입니다.